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2025년 1분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TCL, BOE 등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의 회복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TCL과 BOE, 압도적 실적 성장으로 시장 견인
TCL은 2025년 1분기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매출 401억 위안(약 7조 8,932억 원)과 순이익 10억 1,000만 위안(약 1,988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322%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매출 275억 위안(약 5조 4,131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순이익 23억 3,000만 위안(약 4,58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BOE 역시 강력한 실적을 보여줬다. 1분기 매출 506억 위안(약 9조 9,601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0.27% 증가), 순이익 16억 1,400만 위안(약 3,17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64.06% 증가)을 달성했다. 비경상적 이익을 제외한 영업 이익은 13억 5,200만 위안(약 2,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56%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성장 배경: 구조적 요인들의 복합 작용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호실적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 중에서도 수요 기반 생산 체제 확립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수급 밸런스를 개선했다.
정부의 가전제품 교체 지원 정책도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이 대형 TV 패널 수요를 견인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향상으로 이어졌다. 시장 조사 기관 옴디아(Omdia)의 수석 애널리스트 로빈 우(Robin Wu)는 “TV 패널 가격 상승과 중국 정부의 가전제품 교체 지원 정책이 대형 TV 패널 수요를 견인했으며, 이로 인한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향상이 실적 개선의 주요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제품의 대형화 추세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도 중요한 성장 동력이었다. 2024년부터 AI 응용 확대와 함께 패널 수요와 부가가치 증가가 지속되면서 LCD TV 주요 제품군 가격과 산업 가동률이 모두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패널 업체들의 기술 혁신과 경쟁력 강화 전략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CL은 2024년 매출의 5.4%를 연구 개발에 투자했으며, 433건의 PCT 국제 특허와 2,582건의 발명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AI 기술과 첨단 제조의 융합을 통해 연구 개발, 생산, 운영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TCL은 MLED(Mini LED, Micro LED) 연구 개발을 강화하고 인쇄식 OLED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21.6인치 인쇄식 OLED 의료용 모니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여 기술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신기술 상용화를 주도한 상징적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BOE도 OLED 및 MLED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스마트 디스플레이 생태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BOE의 플렉서블 AMOLED 출하량은 약 1억 4,000만 장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1억 7,000만 장 출하를 목표로 설정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와 시장 점유율 강화가 두드러진다. TCL은 1분기 기준 TV 패널 출하량 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55인치, 65인치, 75인치 제품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세계 2위,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도전 과제와 미래 전망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는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로 수요가 집중 되면서 하반기 수요 약화 가능성과 북미 시장의 소비 둔화가 글로벌 TV 시장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주요 패널 업체들은 이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TCL과 BOE 등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스크 분산과 제품 다각화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BOE 경영진은 “1분기 산업 평균 가동률은 80%를 유지했으나 2분기부터는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라인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조사 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BOE, TCL, HKC 등 중국 3대 LCD 패널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해 66%에 이를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소비 전자, 자동차,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화, 고해상도화, AI 기술 적용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내수 확대 정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힘입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은 지속 개선될 전망이다.
[참고 기사 – CSF(중국전문가포럼)]
https://csf.kiep.go.kr/issueInfoView.es?article_id=56907&mid=a20200000000&search_option=&search_keyword=&search_year=&search_month=¤tPage=2&pageCnt=10&board_id=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