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칩 전문기업 디구아 로보틱스(Digua Robotics, 地瓜机器人)가 1억 달러(약 7억 1800만원) 규모의 A라운드 융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융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을 비롯해 가오링 캐피털(高瓴资本), 우위안 캐피털(五源资本), 리니어 캐피털(线性资本) 등 11개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디구아 로보틱스는 중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칩 업체인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 地平线机器人)의 로봇 사업부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작년 상반기 독립 운영을 시작한 이래 첫 번째 공개 융자 발표로, 창업팀은 대부분 호라이즌 로보틱스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CEO인 왕총(王丛)은 2018년 호라이즌에 합류해 AIoT 및 로봇 사업부를 담당했던 핵심 인물이다.

로봇 시대의 윈텔(Wintel) 지향
다구아 로보틱스는 자사를 ‘로봇 시대의 윈텔’ 이 되겠다고 포지셔닝하고 있다. 윈텔은 윈도우(Windows)와 인텔(Intel)의 합성어로, PC 시대를 주도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생태계를 의미한다. 이는 디구아 로보틱스가 로봇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초 인프라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현재 회사는 칩,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완전한 제품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스마트 로봇이 소비자용에서 산업용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다양한 시나리오로 세분화되는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5~500 TOPS 전 구간의 컴퓨팅 파워를 커버하는 완전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제품군은 휴머노이드 로봇, 바퀴-다리 복합 로봇, 4족 보행 로봇, 서비스 동반 로봇, 물류 AMR(자율이동로봇) 등 다양한 시나리오의 엣지 컴퓨팅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누적 500만개 출하량 달성한 쉬리 시리즈
디구아 로보틱스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칩 개발이다. 특히 쉬리(旭日) 시리즈 제품은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에코박스(科沃斯), 운징(云鲸)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이 디구아 로보틱스의 쉬리3, 쉬리5 등 스마트 컴퓨팅 칩을 채택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쉬리 시리즈 칩의 누적 출하량이 500만개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또한 현재 연간 백만 개 단위의 증가량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어, 중국 로봇 칩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6월 출시 예정인 RDK S100 개발 키트
디구아 로보틱스는 오는 6월 구현형 지능 로봇을 위한 RDK S100 로봇 개발 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백 TOPS급 컴퓨팅 파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이종 아키텍처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업계 최초의 단일 SoC 컴퓨팅-제어 통합 플랫폼으로, 로봇의 인지와 운동 제어를 협동 컴퓨팅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특징이다. 이는 로봇이 환경을 인식하고 동시에 정밀한 동작 제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다.
이미 러쥐 로보틱스(乐聚机器人), 추이지 다이나믹스(逐际动力), 루이얼만(睿尔曼), 칭화대학교 지능산업연구원, 큐즈 테크놀로지(求之科技), 궈쉰 칩마이크로(国讯芯微) 등 다수의 업계 선도 기업 및 연구기관이 이 플랫폼에 선제적으로 접속했다고 밝혔다.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 적극 투자
디구아 로보틱스는 로봇 시장 공략과 함께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200개 이상의 중소 창작자들과 협력하여 거의 백 가지에 달하는 스마트 로봇 신규 카테고리를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탄생한 제품들은 골프 로봇, 수영장 로봇, 테니스 로봇, 가정 동반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특화 로봇들을 포함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근 10만 명의 개발자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혁신의 원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교육 분야의 전방위적 파트너십
로봇 교육 영역에서도 디구아 로보틱스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학원 교육, 고등교육, 직업교육, K12 교육을 아우르는 대중소 일관제 구현형 지능 인재 양성의 완전한 생태 지도를 구축했다.
협력 대학도 초기 20개에서 **200개 이상으로 확대**되었으며, 칭화대학교, 난징대학교, 상하이교통대학교 등 중국의 주요 명문대학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디구아 로보틱스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넘어서 로봇 산업 전반의 인재 양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융자 자금 활용 계획
이번 A라운드에서 조달한 자금은 주로 제품 반복 개발, 개발자 생태 구축, 팀 확장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구현형 지능 로봇 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하여 더욱 강력한 컴퓨팅 플랫폼 개발과 다양한 로봇 시나리오에 특화된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디구아 로보틱스의 성공적인 융자는 중국의 로봇 산업이 하드웨어 제조에서 핵심 기술 개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I 칩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