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 Auto, 순수 전기차 i8·i6 연속 출시로 전략 전환 가속화

2025년 05월 29일

liauto

중국 전기차 신생기업 Li Auto(리샹자동차, 理想汽车)가 CEO 리샹(李想)의 주도 하에 순수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전략 전환에 나섰다. 그동안 AI 기술 개발에 집중했던 리샹 CEO가 다시 자동차 생산과 판매 일선으로 복귀하며, 회사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 제조에 전력을 쏟고 있다.

1분기 실적 둔화로 위기감 고조

Li Auto의 이번 전략 전환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성장 둔화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1분기 Li Auto는 총 92,864대를 납품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으나, 샤오펑자동차(小鹏汽车)에 1,144대 차이로 밀리며 2위로 밀려났다. 특히 4월에는 3.4만대를 납품했지만, 링파오(零跑)의 4.1만대, 샤오펑의 3.5만대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25년 1~4월 차량 인도 수량

재무적으로도 우려스러운 신호가 나타났다. Li Auto의 차량당 평균 판매가격은 약 26.57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30.2만 위안 대비 11.9% 하락했다. 이는 가격 인하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L6 모델의 납품 비중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6.4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으나, 사일리스(赛力斯)의 7.5억 위안에 처음으로 밀리는 결과를 보였다.

순수 전기차 i8, i6 연이은 출시 계획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Li Auto는 순수 전기 SUV 신모델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리샹 CEO는 실적 발표회에서 i8과 i6 모델이 각각 7월과 9월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i8은 이미 전국 도로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누적 주행거리가 950만 킬로미터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부에서 주목받고 있는 순수 전기차 MEGA Home 버전의 주문량이 MEGA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샹 CEO는 7월까지 MEGA의 월간 납품량이 2,500~3,000대 수준으로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내부 목표 하향 조정, 순수 전기차 비중 확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Li Auto는 내부적으로 연간 목표를 70만대에서 64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RE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차량의 예상 납품량은 56만대에서 52만대로 줄인 반면, 순수 전기차는 5만대에서 12만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Li Auto가 REEV에서 순수 전기차로 전략적 중심을 이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REEV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

이러한 전략 전환 배경에는 REEV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가 있다. 초기 Li Auto는 REEV 기술로 중고급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경쟁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고급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협력한 웬젠(问界) M9, M8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등장했고, 중급 시장에서는 링파오 C16, 샤오펑 G9의 REEV 버전 등이 경쟁하고 있다.

특히 지커(极氪) 브랜드의 9X 모델은 ‘슈퍼 전기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해 순수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REEV의 장점을 융합했다고 주장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Li Auto가 초기에 내세운 ‘냉장고, 컬러TV, 대형 소파’ 등의 특별한 판매 포인트도 다른 업체들의 모방으로 인해 차별성이 약화되고 있다.

순수 전기차 시장 진출의 필요성

전기차 배터리 비용 하락과 급속충전 네트워크 확산으로 순수 전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정책적 지원과 REEV 보조금 축소 등으로 소비 시장이 순수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하지만 Li Auto는 올해 이전까지 MEGA 모델 외에는 순수 전기 제품군이 부족해 시장 대응에 한계를 보였다.

Li Auto 고급부총재 추량쥔(邹良军)은 올해 20만 위안 이상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규모가 380만대 정도이며, 이 중 순수 전기차가 213만대로 전체 신에너지차 증가분의 56%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순수 전기차 출시 후 Li Auto는 더 큰 시장 공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 전망과 월 5만대 목표

Li Auto는 2분기 판매량을 12.3~12.8만대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3%~17.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325~33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4월 이미 3.39만대를 납품한 상황에서, 5월과 6월 평균적으로 월 4.46~4.71만대를 납품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추량쥔 부총재는 “판매량이 곧 월 5만대로 회복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는 작년 성수기 수준으로의 회복을 의미한다.

AI 기술과 충전 인프라 확충

Li Auto는 기술적 차별화를 위해 VLA(Vision-Language-Action) 대형 모델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은 7월 i8과 함께 출시되며, 8월에는 모든 AD Max 사용자에게 OTA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이다. VLA 모델의 핵심 차별점은 3차원 공간 이해 능력으로, 기존 모델들이 2차원만 이해하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는 6월까지 2,500개 초고속 충전소 건설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4,000개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2,353개소를 구축해 하루 평균 5개소씩 건설하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백성번성(百城繁星)’ 계획을 통해 4, 5선 도시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Li Auto 급속 충전소(주황색) 및 우수 제휴 급속 충전소(녹색)

Li Auto의 이번 전략 전환은 REEV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와 동시에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리샹 CEO가 직접 나서서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참고 기사]
https://www.qbitai.com/2025/05/2895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