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NEO’가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임상 단계에 진입하며, 국내 의료진들이 환자 모집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BCI 기술, 임상시험 환자 모집 단계 돌입
최근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20회 아시아 신경종양 연례회의에서 중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분야에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됐다. 복단대학교 부속 화산병원의 마오잉(毛颖) 원장은 화산병원과 베이징 쉬안우병원이 주도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임상 연구가 정식으로 환자 모집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의 주요 목적은 이식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치료 방안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 핵심 문제들을 추가로 검증하는 것이다. 2025년은 중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정식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핵심적인 해로 평가 받고 있다.

🧠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란?
BCI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 또는 기계 장치 간의 직접적인 연결을 통해, 뇌의 신호를 해석하여 외부 장치를 제어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의도나 생각을 뇌파나 신경 신호로부터 감지하여, 이를 컴퓨터 명령으로 변환함으로써, 신체적 움직임 없이도 다양한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합니다.
NEO 디바이스, 중국 BCI 기술의 핵심 주자
앞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은 관련 산업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2030년 이전에 5개 이상의 침습형 제품에 대한 임상 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는 국제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는 중국의 이식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장치 임상시험을 2025년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과학 사건 중 하나로 선정했다. 특히 칭화대학교 홍보(洪波) 교수팀이 개발하고 상하이 보루이캉(博睿康) 회사에서 생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장치 ‘NEO’가 주목받고 있다.
NEO 장치의 임상시험은 2023년부터 시작됐으며, 2025년 말까지 30~50명의 척수 손상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국내 약 10개 센터에서 식물 수술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약물감독부처에 임상 데이터를 제출해 제품 출시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NEO 기술의 차별화된 접근법
흥미롭게도 NEO 장치의 기술적 접근 방식은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와는 다른 방향을 택하고 있다. NEO는 전극을 두개골 하부의 경막외에 이식함으로써 신경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파괴를 피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무선 전력 공급과 통신 기술을 활용해 장기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알고리즘 측면에서도 견고한 운동 디코딩 효과를 구현했다.
홍보 교수는 현재 중국에 척수 손상 환자가 약 300만~400만 명이 있으며, 연간 8만~9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임상 성공 사례들과 실질적 진전
현재 NEO 기술은 이미 여러 차례의 성공적인 수술을 통해 고위 마비 환자들의 부분적인 운동 기능 회복을 도왔다. 첫 번째 환자는 2023년 10월 쉬안우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완료했으며, 화산병원의 마오잉 교수도 지난해 하반기 교통사고로 4년 간 마비된 환자에게 수술을 진행해 환자가 생각 만으로 팔을 조작하여 간단한 동작을 완수할 수 있게 도왔다.
더 나아가 화산병원은 뇌호과기(脑虎科技)와 협력하여 언어 디코딩 기술을 통해 실어증 환자들이 다시 “말할 수 있도록” 돕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적용 범위가 단순한 운동 기능 회복을 넘어 언어 기능 복원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적 확산과 “북뇌1호” 프로젝트
중국 내 여러 지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3월 베이징뇌과학여류뇌연구소(北京脑科学与类脑研究所)와 베이징 신즈다(芯智达)가 공동 개발한 “북뇌1호” 지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시스템이 첫 번째 3명 환자의 인체 이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환자들의 수술 후 회복 상태가 양호하며, 내년 정식 임상 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연구소의 공동 소장인 뤄민민(罗敏敏) 교수는 “북뇌2호” 무선 버전 칩이 개발 중이며, 내년 임상 시험에서 환자에 대한 첫 번째 식물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책적 뒷받침과 제도적 기반 구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복단대학교는 신경조절 및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유연성 전극과 뇌 유사 칩 기술 혁신에 중점을 두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의 “국가대표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올해 3월 국가의료보장국이 발표한 《신경계통류 의료서비스 가격항목 입안지침(시행)》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신기술이 임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평탄하게 만들었으며, 관련 가격 항목을 설정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과 미래 전망
그러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신경외과 전문가들은 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안전성 문제, 예를 들어 이식 장치의 장기 생물학적 적합성 및 수술 후 면역 반응 등이 여전히 장기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톈진대학교 부총장인 밍둥(明东) 교수 역시 완벽한 윤리 규범을 구축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 생명 안전, 인체 실험 등의 레드라인을 명확히 해야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규모화 응용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은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임상 적용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NEO를 비롯한 다양한 국산 기술들이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되면서 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전 세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