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지위안(智源) 컨퍼런스 개최, 휴머노이드 활용한 무인약국부터 음식점까지 상용화 가속

2025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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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지위안(智源)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주요 로봇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미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대규모 확장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5 지위안
2025 지위안 컨퍼런스

로봇 기술 시연으로 시작된 2025 지위안 컨퍼런스

6월 6일 베이징 중관촌 전시센터에서 개막한 2025 지위안 컨퍼런스에서는 유니트리(Unitree, 宇树), 갈봇(Galbot, 银河通用), 베이징 휴머노이드 혁신센터, PsiBot(灵初智能), Noematrix(穹彻智能) 등 중국 주요 로봇 기업들이 참가했다.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바퀴형 로봇, 쌍팔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이 실제 작업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음성 명령을 받아 햄버거 제작과 음료 제조를 완료하는 음식점 서비스 로봇, 인형 뽑기 게임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로봇, 가정 용품 정리 정돈을 담당하는 가사 로봇 등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시연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실제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갈봇(Galbot) 왕학, 올해 100개 무인약국 개설 계획

갈봇(Galbot)의 창립자 겸 CTO인 왕학(王鹤)은 구체적인 상용화 성과를 공개했다. 현재 갈봇(Galbot)의 휴머노이드는 베이징 내 7개 무인약국에서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의약품 선별과 배송 라이더 연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야간 응급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24시간 인력 배치에 따른 비용 부담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왕학은 올해 말까지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 총 100개의 휴머노이드 무인약국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로봇 산업에서 가장 대규모의 상용화 계획 중 하나로, 로봇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갈봇(Galbot)이 개발한 VLA(Vision-Language-Action) 기술을 바탕으로 한 Galbot 로봇은 조밀한 매장 진열대에서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 병, 봉지, 과자, 젤리 등 다양한 포장 형태의 상품을 구분해서 집는 것은 물론, 작업 중 외부 간섭이 있어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폐쇄형 시스템을 구축했다.

Noematrix, 식품 가공 산업 진출로 차별화

Noematrix의 공동 창립자이자 상하이교통대학교 교수인 루체우(卢策吾)는 로봇의 실제 응용 사례를 소개했다. Noematrix의 로봇은 이미 식품 가공 처리 산업에 대량 투입되어 마라탕, 아이스크림 제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정밀한 힘 제어가 필요한 복잡한 접촉 작업으로, 로봇이 인간의 손 감각과 유사한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한다.

루체우는 힘 피드백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면도와 같은 작업을 예로 들며, 로봇이 물체를 잡은 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적절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너무 강하거나 약한 힘은 작업 효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인간의 무의식적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견고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Noematrix은 7월에 QiongChe Brain V2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새로운 버전에는 디지털 유전자와 같은 혁신적 요소가 추가되어, 대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 자산을 생성하고 실험 모델을 최적화 할 수 있다. 이는 로봇이 현실 세계의 물리적 이해와 상호작용 능력을 크게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트리(Unitree) 왕싱싱, 휴머노이드 형태에 대한 새로운 관점

유니트리(Unitree)의 CEO 왕싱싱(王兴兴)은 휴머노이드 G1을 선보이며 권투 능력을 시연했다. 춘절 단체 군무 공연부터 격투 경기까지, 유니트리(Unitree)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재 전 세계 휴머노이드 기술의 발전 현황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

왕싱싱은 회사가 휴머노이드 형태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4족 로봇개발에서 휴머노이드 개발로 넘어간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지만, 다리 부분 설계의 경우 바퀴나 바닥판 방식이 실제로는 더 실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형태가 선호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AI가 인간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훈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신이 인간 동작과 일치하면 데이터 수집이 더 편리하고 AI 훈련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춤, 격투 경기 등의 활동에서는 인형이 아닌 로봇으로는 이러한 작업을 완료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왕싱싱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또는 진정한 범용 AI가 출현한 후에는 로봇의 형태가 극도로 풍부하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장의 대형 로봇부터 의료 분야의 로봇까지, 그 종류는 현재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혁신센터, 천궁 2.0으로 위험 환경 작업

베이징 휴머노이드 혁신센터의 총경리 웅유쥔(熊友军)은 최신 개발한 천궁(天宫) 2.0을 선보였다. 이는 천궁 1.0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된 오픈소스 개방형 플랫폼이다. 천궁 1.0은 하프마라톤 경기에서 1시간 40분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가장 잘 뛰는 로봇으로 입증된 바 있다.

천궁 2.0은 상지 부분에서 더 많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자유도를 증가시키고 정교한 손을 장착했으며, 하중 능력을 향상시켰다. 현장에서는 천궁 2.0이 과일 플레이팅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웅유쥔은 작년 4월 국가지방공건 휴머노이드 혁신센터로 승격된 이후의 시스템적 능력 향상을 소개했다. 하드웨어 플랫폼 측면에서는 이전의 지형 적응 능력에서 공장 및 각종 위험 환경에서 인간을 대체하여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발전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올해 3월 첫 번째 범용 구체지능체 “개물(开物)” 플랫폼을 발표했다.

Physical Intelligence, 데이터보다 알고리즘이 핵심

Physical Intelligence의 공동창립자 겸 CEO인 카롤 하우스만(Karol Housman)은 로봇의 일반화 능력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팀이 가정 환경을 테스트 시나리오로 선택한 이유는 각 가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로봇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가정에 들어가서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면 일반화 능력의 최고 기준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연구 결과, 단지 100개의 서로 다른 가정 데이터 만으로도 로봇이 101번째 가정에서 일반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 비록 매번 성공하지는 않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량의 데이터나 극도로 다양화된 데이터 셋 없이도 진정한 일반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우스만은 현재 가장 큰 병목은 모델의 성공률이 실제 수요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 수집의 문제가 아니라 알고리즘의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무한한 데이터를 보유하더라도 현재의 알고리즘 만으로는 복잡하고 장기적인 정밀 작업에서 100% 성공률을 달성할 수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봇 산업화의 전환점

이번 2025 지위안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중국의 로봇 산업이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인약국, 식품 가공, 위험 환경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갈봇(Galbot)의 100개 무인약국 개설 계획은 로봇 기술의 대규모 상용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로봇이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Noematrix의 식품 가공 분야 진출과 유니트리(Unitree)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확장, 베이징 휴머노이드 혁신센터의 위험 환경 작업 등은 로봇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다각화는 로봇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앞으로 로봇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결합하여 로봇의 자율성과 지능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기사]
https://zhidx.com/p/4842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