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매장, 중국 베이징에 개장

2025년 08월 15일

로봇

중국 베이징 아이좡(亦庄)에 세계 최초의 Embodied AI 로봇 4S 매장과 로봇 테마 레스토랑이 8월 8일 정식 개장했다. 이 복합시설은 로봇의 체험부터 구매,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4S 매장과, 로봇이 서빙부터 조리, 엔터테인먼트까지 담당하는 테마 레스토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4S는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 부품, 정비, 시장 조사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매장 형태를 의미)

로봇

4000㎡ 규모의 4S 매장에는 7개 카테고리에 걸쳐 50여 종의 다양한 로봇이 전시되어 있으며, 고객들은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인접한 테마 레스토랑에서는 로봇 서버, 바텐더, 스탠드업 코미디언, 밴드가 고객들을 사이버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오픈은 세계 로봇 대회 전시관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에서 이뤄졌으며, 현재 4S 매장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테마 레스토랑은 12-13일 경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디엔핑(大众点评)과 메이투안(美团)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50여 종 로봇 전시, 체험부터 구매까지 원스톱

로봇 4S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사이버 핸드 조형물과 두 대의 웰컴 로봇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4층 규모의 매장은 층별로 전시, 상호작용, 유지보수, 거래 기능을 담당하도록 설계되었다.

1층 전시구역에는 휴머노이드, 응용, 헬스케어, 가정, 체험 등 5개 테마 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4족 보행 로봇, 바퀴형 로봇, 바이오닉 로봇까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전시되어 있으며, 교육용 체스 로봇, 요식업용 커피 로봇 등 산업별 특화 로봇도 포함되어 있다.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의료 구역에서는 혈관 중재 수술 로봇이 수 천만 위안에 달하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중에서는 UBTech의 워커 S(Walker S)가 97.2만 위안(약 1억 8천만원)으로 가장 비싸며, 매직 아톰(魔法原子)의 Gen1이 78만 위안(약 1억 4천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시 기능 외에도 4S 매장은 교육적 역할도 담당한다. 벽면에는 로봇 10년 진화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VR 체험부터 로봇 축구까지, 2층 인터랙션 존

2층은 주로 상호작용 구역으로 활용된다. 방문객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해 로봇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뇌파 대결 게임에 참여하거나, 로봇 축구 경기와 농구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저녁 시간대에는 관람객이 적어 일부 로봇의 시연이 중단되기도 한다.

상호작용 구역 옆에는 음식과 문화상품을 결합한 ‘로봇 옌지우쑤오 분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꼬치 구이 로봇, 아이스크림 로봇, 커피 로봇 등이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식사 후 로봇 대회 관련 장난감, 냉장고 자석, 머그컵 등 각종 문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징둥(京东)은 인근에 전자제품 마켓을 설치해 헤드폰, 컴퓨터, VR 장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3층과 4층은 현재 일반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공식 정보에 따르면 3층은 로봇 부품 교체, 진단, 원격 운영유지보수의 원스톱 서비스 과정을 보여주는 ‘스마트 유지보수 구역’이고, 4층은 고급 상담 공간으로 산업 자원 연결을 촉진하는 ‘프리미엄 컨센서스 구역’이다.

로봇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웰컴부터 쓰레기통까지

4S 매장 옆에 위치한 로봇 테마 레스토랑 ‘로봇 옌지우쑤오’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제공한다. 입구부터 홀로그래픽 팬 프로젝션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나안 3D 효과로 SF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레스토랑 정면에는 휴머노이드 바텐더 로봇 ‘시얼(希尔)’과 ‘샤오치(小柒)’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샤오치는 7개국 언어에 능통해 국제적인 매력을 뽐낸다. 매장 내에서는 하드코어 로봇 록 밴드가 상주하며 ‘아이 러브 유 차이나(我爱你中国)’와 오리지널 록 곡을 연주한다.

이 로봇 밴드는 올해 춘절 베이징 하이덴 과기 묘회, 6월 우한 세계 로봇 카니발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공연한 바 있어, 향후 예약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AI 엔터테이너들의 퍼포먼스 무대

레스토랑에서는 특별한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이백(李白)’과 ‘소식(苏轼)’이 시공간을 초월해 현장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며, 과학 교사 휴머노이드 로봇 ‘뉴턴(牛顿)’은 음식 가열의 에너지 보존부터 전자기학 지식까지 다양한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라톤 챔피언 로봇 ‘톈궁(天工)’은 나안 3D 기술을 통해 우승 순간을 재현하며, 꽃잎과 리본이 마치 실제로 떨어지는 듯한 생생한 연출을 보여준다.

레스토랑 내 로봇들은 다양한 요식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앤빙궈쯔(煎饼果子) 3분, 라떼 아트 커피 90초, 정교한 소프트아이스크림 40초 등 빠른 서비스가 특징이다. 메뉴판의 요리들도 사이버 감성을 물씬 풍기는 이름들로 가득하다. ‘칩 코어 비프 버거 파워 모듈(芯核牛堡动力模块)’, ‘치즈 폭발 중력 로더(芝爆引力加载器)’ 등이 대표적이다.

로봇과의 일상적 만남, 미래 서비스업의 청사진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방문객들은 공룡 코스프레를 한 4족 로봇, 돌아다니는 Unitree 휴머노이드 로봇, 태극권을 하는 UBTech 팬더 로봇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조각 로봇이 고시와 전통 문양을 새겨준 창의적 카드 기념품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서빙 로봇들이 레스토랑 내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들 서빙 로봇은 하루에 400-600접시를 배송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놀라운 것은 쓰레기통조차 로봇이라는 점이다. 이는 로봇 기술이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로봇 산업 대중화의 새로운 이정표

세계 로봇 대회 전시부터 로봇 4S 매장, 로봇 테마 레스토랑, 그리고 다음 주 개막 예정인 로봇 올림픽까지, 로봇이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현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로봇의 일상 생활 내 존재감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단순한 기술 시연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시나리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4S 매장과 테마 레스토랑이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개방됨에 따라, 사람들의 로봇에 대한 인식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시설들은 로봇의 단순 전시를 넘어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협업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로 다른 종류의 로봇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협력하는 모습은 미래 로봇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다만 현재 매장과 레스토랑에 배치된 로봇들 대부분은 새로 발표된 제품이 아니라, 각종 전시회의 단골 참가자들이며 이전에도 유사한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통합 체험 공간의 등장은 로봇 기술의 상용화와 대중화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기사]
https://zhidx.com/p/496294.html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