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AI 안경 ‘바이브 이글’ 출시 – 70만원대 가격으로 대만 한정 판매

2025년 08월 21일

한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HTC가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HTC의 자회사 브랜드인 바이브(VIVE)는 8월 15일 첫 번째 AI 안경 ‘바이브 이글(VIVE Eagle)’을 정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15,600 신대만달러(한화 약 72만원)의 가격으로 대만 지역에서만 한정 판매된다.

바이브 이글은 디스플레이 기능이 없는 AI 안경으로, 중국 로컬 브랜드의 유사한 제품들이 보통 한화 40만원 선에서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HTC는 이번 AI 안경 출시를 통해 기존 VR/AR 제품군에 이어 웨어러블 AI 기기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려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브 이글

바이브 이글, 패셰너블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옵션

바이브 이글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패션 지향적인 외관 디자인이다. 투명한 프레임을 채택해 내부 구조가 비교적 명확히 보이도록 설계되었으며, 프레임 폭이 넓지 않아 일반적인 선글라스와 유사한 외관을 자랑한다. 사용자는 레드, 블랙, 브라운, 그레이 등 총 4가지 컬러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AI 안경은 렌즈를 포함한 전체 무게가 48.8g에 불과하며, 렌즈를 제외하면 42.8g까지 경량화되어 장시간 착용 시에도 부담을 줄였다. 특히 바이브 이글은 칼 자이스(ZEISS) 렌즈를 채용해 광학 품질을 향상 시켰으며, 근시 사용자를 위해 오프라인 시력 검사 및 처방전 맞춤 제작 서비스도 지원한다.

고성능 하드웨어 사양으로 AI 기능 최적화

바이브 이글은 현재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퀄컴 AR1 단일 SoC(System on Chip) 솔루션을 탑재했다. 메모리는 4GB, 내장 저장 공간은 32GB를 제공해 AI 기능 구동에 필요한 충분한 성능을 확보했다.

AI 기능의 핵심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OpenAI의 GPT 모델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다. HTC는 이 AI 안경을 위해 전용 AI 버튼을 별도로 설계했으며, 음성 제어와 측면 터치패드를 통한 조작이 모두 가능하다. AI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상용 기능이 실행되고, 두 번 누르면 바이브 AI가 직접 활성화된다.

다양한 AI 기능으로 실생활 편의성 강화

바이브 이글의 AI 기능은 다양한 실생활 시나리오에 최적화되어 있다. 가장 주목 받는 기능은 AI 실시간 촬영 번역 기능으로, 사용자가 촬영한 이미지의 텍스트를 즉시 번역해준다. 다만 공식 홈페이지의 데모는 실제 촬영이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실제 번역 효과, 속도, 지연 시간, 정확성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이 안경은 화면 표시 기능이 없어 번역 결과를 음성으로 출력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부족한 상황이다.

AI 객체 인식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가 촬영한 대상에 대해 AI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개를 촬영하면 해당 품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또한 AI 기록 기능을 통해 주차 위치, 할 일 목록, 낯선 사람의 얼굴 등을 기억할 수 있다.

기본적인 AI 어시스턴트 기능들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날씨 조회, 전화 걸기, 음악 재생, 관광지 검색, 요리법 문의 등이 가능하며, 언제든지 AI를 호출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공식 홈페이지의 데모 영상을 보면 여행이나 등산 시 자유로운 촬영, 이동 중 내비게이션 정보 조회, 여행 중 번역 및 정보 기록 등 ‘양손 해방’을 핵심으로 하는 다양한 외출 관련 시나리오에 특화되어 있다.

고화질 카메라와 AI 기반 촬영 알고리즘

바이브 이글은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3024×4032 해상도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동영상 촬영 시에는 1512×2016 해상도로 1080P보다 약간 높은 화질을 제공하며, 초당 30프레임으로 녹화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I 기반 촬영 알고리즘이다. 바이브는 AI 자동 수평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AI 안경 촬영에 있어 매우 필수적인 기능이다. 또한 AI가 흔들림을 감지해 자동으로 선명한 순간을 포착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다. 공공장소에서의 촬영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LED 표시등을 설계했다.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거나 LED가 가려진 것이 감지되면 촬영 및 녹화 기능이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

획기적인 배터리 성능으로 하루 종일 사용 가능

현재 AI 안경 시장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배터리 지속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브 이글은 235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공식 스펙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연속 음악 재생 4.5시간, 연속 통화 약 3시간이 가능하며, 대기 시간은 36시간에 달한다.

충전 방식은 자석 흡착식을 채택해 편의성을 높였다. 10분 충전으로 50%, 23분 충전으로 80%까지 배터리를 채울 수 있는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HTC는 이 제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하루 종일 착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AI 기능 사용이나 동영상 촬영 시의 실제 배터리 소모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AI 기능과 촬영 기능이야말로 AI 안경에서 배터리 소모의 진짜 ‘대형 소비자’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시간은 더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과 다양한 연결성 지원

바이브 이글은 개방형 이어폰 설계를 채택해 2개의 스테레오 저음 강화 개방형 스피커를 탑재했다. 음량 외부 누출을 최소화하는 알고리즘 처리를 적용했으며, 오디오 입력을 위해서는 1개의 지향성 마이크와 3개의 무지향성 마이크를 배치했다.

연결성 측면에서는 Wi-Fi 6E와 블루투스 5.3를 지원하며, IP54 등급의 생활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호환성 면에서는 iOS와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모두 지원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안 보호 측면에서 바이브는 사용자 정보가 암호화 및 익명화 처리되어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만 지역 한정 판매로 시장 반응 주목

현재 바이브 이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구매가 가능하다. 공식 정보에 따르면 8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정된 기간과 수량으로만 공급되며,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면 관련 담당자가 연락해 수령 세부 사항을 확인해준다. 사용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 후 구매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들어 HTC는 바이브 브랜드를 기반으로 VR/AR 영역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전개해왔다. VR 일체형 기기 바이브 포커스 시리즈, XR 일체형 기기 바이브 XR 엘리트, PC VR 헤드셋 바이브 프로 시리즈, VR 안경 바이브 플로우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AI 안경 제품군 추가는 HTC의 XR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

AI 안경 시장 경쟁 치열, 실제 사용성이 관건

현재 스마트폰 대기업부터 인터넷 대형 업체까지 각종 IT 기업들이 AI 안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AI 핵심 기능은 여전히 각 업체들이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 무게, 착용 편안함, 처방전 제작 편의성 같은 기본적인 사용 경험과 가격은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공식 정보의 대부분이 후반 제작된 영상이지 실제 기기 화면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제품의 실제 기능 체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AI 안경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바이브 이글이 실제 사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참고 기사]
https://zhidx.com/p/4974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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