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XREAL, 실시간 2D→3D 전환 가능한 AR글래스 ‘1S’ 출시

2025년 12월 18일

X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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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X1 칩으로 500인치 가상 스크린 및 공간 컴퓨팅 구현

글로벌 소비자용 AR 기기 선두주자인 XREAL이 12월 18일 새로운 AR글래스 ‘XREAL 1S’를 공식 출시했다. XREAL One 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이 AR글래스는 젊은 소비자 층을 겨냥해 개발됐으며, 500인치 크기의 ‘휴대용 초대형 화면’을 구현하고 안정적인 공간 디스플레이와 실시간 2D 콘텐츠의 3D 변환 기능을 핵심 특징으로 내세웠다.

XREAL의 창업자이자 CEO인 쉬치(徐驰)는 “안경은 인간의 감각 기관에 가장 가까운 단말기이자 차세대 컴퓨팅 형태를 담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입구”라며, “XREAL의 AR글래스 전략은 매우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두 가지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공간 디스플레이(Spatial Display)’로 기존 컴퓨팅 기기에 3자유도(3DoF)의 공간 휴대용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것이고, 둘째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으로 미래 AR 경험의 기반이 되는 공간 디스플레이의 진화된 형태다.

쉬치 CEO는 “XREAL 1S가 하려는 것은 가장 어렵지만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한 번에 제대로 해내는 것”이라며 “공간 디스플레이를 진정으로 안정적이고, 진정으로 휴대 가능하며, 매일 사용하는 스크린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개발한 공간 컴퓨팅 칩 X1이 실현하려는 목표는 ‘모두를 위한 공간 디스플레이(Spatial Display for All)’라며, 기기를 가리지 않고 문턱을 낮춰 누구나, 어떤 기기로든 언제든 믿을 수 있는 공간 스크린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 단말기 경쟁이 만 미터 장거리 달리기라면, 승부를 가르는 것은 출발할 때 누가 더 요란하게 외치느냐가 아니라, 누가 칩, 광학, 공간 알고리즘 같은 기반 기술을 제대로 다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느냐”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AI 안경 열풍 속에서도 기본기에 충실하겠다는 XREAL의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XREAL 1S의 정가는 3,299위안(한화 약 68만원)이지만, 첫 판매 기간에는 85% 할인으로 500위안을 직접 할인 받을 수 있어 2,799위안(한화 약 58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또한 무료 또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도수 렌즈를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X1 칩의 핵심 역할, 공간 디스플레이를 더 안정적으로

XREAL 1S는 One 시리즈의 핵심 기술인 X1 공간 컴퓨팅 칩을 계승했다. 이는 공간 디스플레이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세계 최초의 칩으로, 안경 본체에 공간 컴퓨팅 능력을 부여한다. 이 기술은 메타의 Quest 시리즈나 애플의 Vision Pro가 추구하는 공간 컴퓨팅 방향과 유사하지만, 보다 가볍고 휴대 가능한 형태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X1 칩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먼저 네이티브 3DoF 공간 디스플레이 능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이나 추가 액세서리 없이도 짐벌 손떨림 방지 모드와 휴대용 고정 모드를 지원해, 화면이 마치 실제 물리적 디스플레이처럼 안정적으로 공간에 존재한다.

전체 체인 최적화를 통해 M2P(Motion-to-Photon) 지연 시간을 3ms 이하로 낮췄다. 이는 사용자의 움직임부터 화면에 표시 되기 까지의 시간으로, 이를 최소화함으로써 화면 반응 속도를 높이고 안정성을 개선해 어지러움을 크게 줄였다. 영화 감상, 게임, 업무 등 고빈도 사용 시나리오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생태계를 넘나드는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 Steam Deck, Windows PC, 맥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일관된 공간 디스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구글의 카드보드나 삼성의 Gear VR처럼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성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기적인 확장 능력도 갖췄다. 아키텍처 자체가 6DoF(6자유도) 공간 고정, 더 높은 수준의 공간 인식, 가상과 현실의 융합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XREAL Eye 모듈과 결합하면 가상 스크린을 실제 공간의 임의 위치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XREAL 1S는 자체적으로 공간 위치 추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XREAL Eye와 결합하면 네이티브 6DoF 고정 모드를 구현해 스크린을 공간의 어느 위치에나 고정할 수 있다.

세계 최초 시스템급 실시간 2D→3D 변환 기술

XREAL 1S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은 자체 개발한 X1 칩을 통해 구현한 세계 최초의 시스템급 실시간 2D→3D 변환 능력이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 레이어에서 특수 효과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칩과 디스플레이 체인 내에서 차원 상승 처리가 일어나는 것이다. 별도의 3D 소스가 필요 없고, 추가 기기나 앱 다운로드도 필요 없이 원래 2D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입체적 공간감을 갖추게 된다.

이 기술의 의미는 크다. 영화든 게임이든 개인 영상이든, 콘텐츠가 더 이상 평면 스크린에 갇혀 있지 않다. 영화 화면은 더 많은 레이어와 몰입감을 갖추고, 게임 화면은 공간에 떠 있으며, 개인 영상은 처음으로 인지 가능한 깊이와 현실감을 갖게 된다. 이는 엔비디아의 3D Vision이나 기존 3D TV들이 전용 콘텐츠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모든 기존 2D 콘텐츠를 즉시 3D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파괴적이다.

이 능력은 AR의 가치를 ‘스크린이 더 크다’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평면 디스플레이에서 공간 경험으로의 전환을 완성한다. 사용 문턱을 전혀 높이지 않으면서 콘텐츠를 ‘입체화’하고, 경험을 현실 세계에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메타버스 산업이나 공간 컴퓨팅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이러한 실시간 변환 기술은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디테일까지 신경 쓴 하드웨어 설계

XREAL 1S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장시간 착용 경험 최적화에 중점을 뒀다. 디스플레이로는 소니의 Micro-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양안 1200p 해상도에 700니트의 높은 입안 밝기를 제공한다. 이 스크린은 업계 최초로 TÜV 라인란드의 눈 편안함 5성 인증을 획득해 시각 피로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고해상도 Micro-OLED는 애플의 Vision Pro에서도 채택된 기술로, 선명도와 색재현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광학 부분에서는 3단계 전기변색 렌즈를 탑재해 주변 광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차광률을 조절한다. 시선이 스크린에서 벗어나면 자동으로 투명해져 가상과 현실 간의 전환을 완성한다. 이는 사용자가 AR글래스를 쓴 채로도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오디오 측면에서는 XREAL이 BOSE와 공동으로 맞춤형 공간 오디오를 개발해, 소리의 방향감이 더욱 명확하다. 공간 오디오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나 소니의 고급 헤드폰에서 강조하는 기능으로, 입체적인 시각 경험과 결합될 때 몰입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착용감 측면에서는 3단계 조절 가능한 안경다리, 다양한 규격의 에어 노즈패드, 유연한 스프링 경첩 설계를 통해 하루 종일 가볍게 착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얼굴형에 맞출 수 있다. 무게와 착용감은 AR글래스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XREAL은 이 부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AI 안경 열풍 속 XREAL의 차별화 전략

최근 메타의 Ray-Ban 스마트 글래스나 Humane의 AI Pin 등 AI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XREAL은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도 여전히 다방면의 기반 기술을 먼저 다지는 길을 선택했다. 칩, 광학, 공간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X1 칩은 이미 XREAL 제품의 핵심 경쟁력 기반이 되었다.

쉬치 CEO의 발언처럼, XREAL은 단기적인 화제성보다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와 AR글래스의 결합은 미래 AI 안경의 주류 형태가 될 것이며, AR 디스플레이는 필연적으로 기술 발전의 중요한 고리다. XREAL 1S는 소비자용 AR 영역을 계속 공고히 하면서, 휴대성, 안정적인 공간 디스플레이, 실시간 2D→3D 변환 능력 등을 통해 미래 공간 컴퓨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IT 업계 관점에서도 XREAL의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AR/VR 기기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XREAL처럼 명확한 사용 시나리오(영화 감상, 게임, 업무)와 기술적 차별점(자체 칩, 실시간 2D→3D 변환)을 갖춘 제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향후 XREAL이 언제 AI 안경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지는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재의 공간 디스플레이 기술 기반 위에 AI 비서 기능이나 실시간 번역, 객체 인식 등의 AI 기능이 통합된다면, 메타나 구글의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AR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